캐나다에는 홍콩 사람이 많기 때문에 얌차를 즐길 수 있는 곳이 많습니다. 얌차 YUM CHA (광둥어: 飲茶)는 아침과 점심 사이에 차와 딤섬을 먹는 광둥의 식문화라고 합니다. 그래서 딤섬을 먹는다는 뜻으로 "얌차한다"고 말합니다. 홍콩식 브런치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습니다. 다운타운에도 맛있는 딤섬을 파는 곳이 꽤 있지만 중국음식은 역시 리치몬드힐 또는 마크험에 가야 제대로 나옵니다. 위쪽에 있는 레스토랑이 상대적으로 양도 많고 가격도 저렴합니다. 다만 이쪽으로 오려면 교통이 매우 불편해서 자가용을 이용하는 편이 좋습니다. 그리고 딤섬을 파는 식당이라고 하루 종일 딤섬을 팔지는 않습니다. 아침과 점심 사이에만 딤섬을 파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딤섬을 파는 시간대를 잘 알아보거나, 아예 오전에 가는 게 좋습니다. 저도 처음 이 식당에 왔을 때, 오후 늦게 오는 바람에 딤섬을 먹지 못했습니다.
【주소】 160 East Beaver Creek Rd #4-6, Richmond Hill
【가는법】 Purple Line: Don Mills Station → 90번 버스 타고 Leslie St / East Pearce St 에서 하차
【영업시간】 월~일 오전 9:00 ~ 오후 10:30
오전 9시에 오픈하지만 조금은 일찍 오는 걸 추천합니다. 특히 주말에는 문 열기도 전부터 기다리는 사람이 이렇게 많습니다.
가게가 금새 꽉 찹니다. 사람들이 같은 시간대에 들어가서 앉으면 그들이 식사를 끝낼 때까지 최소 1시간은 기다려야 하니까 차라리 오픈 10분 전에라도 와서 기다리는 게 낫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 가게에 오는 날은 항상 아침 일찍 오는 편입니다.
메뉴입니다. 추천 메뉴는 빨간색으로 * 必食 * 이라고 적혀있고, 인기 있는 메뉴는 사진과 번호가 나와있기 때문에 여기 나온 음식들 중에 시키면 큰 실패는 없습니다. 제가 실패했던 건, 25번 Baked Chicken Pastry with Curry Sauce와 50번 Deep Fried Durian Pastry Puff입니다. 25번은 딤섬에서 카레맛이 나는 게 싫었고, 50번은 두리안을 안 좋아하기 때문인데 어디까지나 개인 취향이지 음식 자체가 맛없는 건 아닙니다.
주문하는 방법은, 먹고 싶은 음식의 검정색 네모에 수량을 표시하면 됩니다. 빨간 테두리의 네모는 추가할 때 사용하는데, 음식을 나중에 추가할 경우에는 시간도 너무 오래 걸리고 종업원들도 안 좋아하기 때문에 되도록 처음 주문할 때 먹고 싶은 걸 다 주문하는 게 좋습니다. 이 가게는 오전 11시 전에 가면 할인가를 적용받아서 대, 중, 소 메뉴가 $3.68이지만, 빨간색 별표가 있는 메뉴는 일반 가격을 받습니다.
일반 가격은 S: $3.68 / M: $4.68 / L: $5.68 /XL: $6.68 / SP: $7.68 이런 식으로 사이즈별로 $1 씩 가격이 올라갑니다. 먹고 싶은 걸 체크해서 종업원에게 건네주면 오른쪽 상단에 보이는 것처럼 주문한 메뉴를 프린트해서 붙여줍니다. 그리고 음식이 서빙될 때마다 종업원이 서빙된 음식을 주문표에서 지워나갑니다.
02번 Steamed Shrimp Dumpling (Har Gow) 하가우입니다. 안에 새우도 가득 차 있고 맛있습니다. 딤섬에서 빠질 수 없는 메뉴라고 생각해서 이 음식은 늘 시킵니다.
03번 Steamed Pork Dumpling (Siu Mai) 슈마이입니다. 딤섬의 대표 메뉴 중 하나죠. 하가우와 더불어 항상 시키는 메뉴입니다.
얇은 피 안에 돼지고기가 가득 차 있고 새우도 들어있습니다.
04번 Steamed Seafood & Port Dumpling with Lotus Roots 해산물과 돼지고기 연근 딤섬입니다. 김밥같이 생겼는데 고기랑 해산물이 꽉꽉 차 있어서 맛있습니다.
39번 Steamed Shrimp & Veggie Rice Rolls 입니다. Cheong fun 창펀 (腸粉) 혹은 Steamed Rice Rolls라고 하는데 딤섬집에서 시키면 좋은 메뉴 중 하나입니다. 쌀로 만든 얇은 롤로 야채나 고기 등을 돌돌 말아서 나옵니다. 얇아서 젓가락으로 들면 흐물흐물한데 식감은 쫀득하면서 부드럽습니다.
이 가게에서 창펀 종류는 Steamed Rice Rolls 라고 쓰여있는 분류에서 38번부터 44번까지 7가지 종류가 있는데 안의 내용물만 달라집니다. 그중 43번만 빼고 취향대로 시키면 됩니다. 43번 Steamed Plain Rice Rolls 은 아무 것도 안 들어가 있는 라이스롤만 나오기 때문입니다.
같이 나오는 검정 소스를 위에 뿌린 후 먹으면 됩니다. 소스는 보통 작은 병에 나오는데, 소스가 짜지 않기 때문에 저는 병에 있는 소스를 다 붓는 편입니다.
28번 Deep Fried Octopus Tentacles 문어다리 튀김입니다. 문어튀김, 오징어튀김류를 좋아해서 늘 시킵니다.
09번 Steamed Chicken Feet 닭발입니다. 간장소스인지 블랙빈 소스에 크기가 정말 큰데 한국에서 먹는 닭발과는 맛이나 식감이 많이 다릅니다. 소스는 괜찮은데 닭발이 좀 물컹거리는 것 같습니다. 흐물거리는 느낌의 부드러운 식감을 좋아하면 시켜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00. Baked BBQ Pork Bun Pastry 바비큐번 페이스트리입니다. 빵은 정말 맛있는데 안에 바비큐 소스의 돼지고기가 들어있는 게 조화롭지 못한 느낌입니다. 하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생각이니 바비큐와 페이스트리번이 잘 어울린다고 생각하면 시켜도 좋을 것 같습니다.
50번 Deep Fried Durian Pastry Puff 두리안 패스트리 퍼프입니다. 두리안의 강렬한 향이 너무 잘 배어있어서 두리안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은 이 음식 역시 좋아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53번 Steamed Sweet Egg Yolk Paste Layer Cake 입니다. 일반적인 케이크 맛은 아니지만 달달해서 디저트로 먹기에 알맞은 음식입니다. 크게 맛있다는 생각은 들지 않습니다.
그 밖에 시켜본 메뉴들:
01번 Steamed Seafood Dumplings in Soup 만두국, 완탕스프 느낌입니다. 양은 많은데 맛있다고 느껴지진 않았습니다.
18번 Steamed BBQ Pork Bun 바비큐 포크번입니다. 찐빵같이 생긴 번안에 바비큐 돼지고기가 있는데 무난합니다.
20번 Steamed Salty Egg Yolk Cream Bun 솔트 계란 노른자 크림번 입니다. 작고 찐빵같이 생겼는데 씹으면 안에서 노란색 크림이 흘러나옵니다. 그 크림에서 설탕인지 소금인지가 씹히는 맛이 나면서 독특합니다. 디저트용으로 먹습니다.
25번 Baked Chicken Pastry with Curry Sauce 카레 치킨빵입니다. 개인적으로 카레랑 페스트리랑은 안 어울린다는 생각입니다.
27번 Baked BBQ Pork Puff Pastry 바비큐 퍼프 페이스트리입니다. 빵의 식감도 좋고 맛있긴 한데 역시 비비큐랑 퍼프 페스트리는 안 어울리는 조합입니다.
43번 Steamed Plain Rice Rolls 플레인 창펀입니다. 야채나 고기 없는 라이스롤은 너무 심심했습니다.
51번 Baked Egg White Milk Tart 에그타르트 입니다. 무난한 맛입니다.
한 판에 딤섬이 3~4개씩 나오는 편이기 때문에 5~6가지 음식을 시키면 둘이서 엄청 배부르게 먹습니다. 4명 정도의 인원이 오면 다양하게 시키기 좋을 것 같습니다. 먹다가 배부르면 포장해서 가져가도 되니까 시키고 싶은 메뉴가 있으면 처음 주문할 때 다 시키세요. 안 그러면 식당에서 굉장히 오래 있어야 합니다. 가격은 11시 전에 둘이 가면 텍스와 팁까지 합쳐 $40 정도 나옵니다.
평점: ★★★★
재방문 의사: O
감상: 다양한 딤섬을 고르는 재미가 있습니다. 안이 꽉꽉 차 있어서 재료를 아끼지 않은 느낌입니다. 디저트류는 아주 맛있다는 느낌은 들지 않습니다. 하지만 딤섬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다양하고 맛있어서 좋아하는 레스토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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