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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토/일상

캐나다에서 샤인머스켓 청포도 구매후기

by happytor 2019. 12. 12.

Shine Muscat이란 껍질째 먹는 씨없는 청포도의 품종 중 하나입니다. 당도가 높아서 일반 포도 특유의 신 맛보다는 망고맛이 난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샤인머스캣은 1988년 일본에서 개량한 포도인데 우리나라에서 국내에 맞게 재배해서 생산 중입니다. 일본에서 재산권을 등록하지 않았기 때문에 현재 로열티 없이 우리나라에서 판매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어 미국과 중국 등지에도 수출이 되고 있고 반응도 좋다고 합니다. 그리고 최근에는 캐나다에도 샤인머스켓이 들어왔습니다. 

 

T&T라는 중국마트에서 만난 한국산 과일들입니다. 블루베리, 블랙베리, 망고 등은 여기서 쉽게 구할 수 있고 맛있지만 사과, 배, 딸기 등은 한국이 훨씬 맛있습니다. 그래서 한국산 배는 가을에서 겨울쯤 한국 마트나 중국 마트에서 찾아볼 수 있어요. 한국산 포도인 샤인머스캣도 매년 볼 수 있는 품목 중 하나가 될까요.

 

Korean Shine Muscat이라고 적혀있습니다. 요만한 포도 한 송이에 $20.95, 한국돈으로 2만원 정도 하는 샤인머스캣. 매우 비싼 청포도입니다. 비싼만큼 꼼꼼이 포장되어 있고, 포도 알이 굉장히 큽니다. 뜯자마자 첫 느낌은 향이 좋았습니다. 사자마자 씻고 껍질채 먹어봤는데 일반 청포도랑 뭐가 다르지 싶었습니다. 물론 달고 알이 굵긴 한데 그래도 이 가격이면 너무 비싼거 아닌가 하는 마음이 들었어요.

 

인터넷을 찾아보니 샤인머스캣이 달지 않을 때 후숙해서 먹으면 괜찮다는 글을 보게 됐어요. 그냥 상온에서 익히면 더 달아진다는 얘기인데 속는셈치고 며칠동안 상온에 놔뒀어요. 후숙하면 포도가 노란색이나 연두색으로 변한다고 하던데 색이 변하기 전에 상하는 거 아닌가 싶어서 그냥 먹기로 했습니다. 처음 샀을 때보다 옅은 색깔로 변한 것 같아 보이는 건 기분 탓일까요. 확실히 향은 더 좋아졌습니다. 포도봉봉 같은 걸 먹는 느낌이예요. 그만큼 씹을 때 달다고 느껴지는데 단 맛이 계속 남아있는 게 아니라서 먹고 난 후에 깔끔해요.

 

껍질을 까서 먹었는데 이제서야 망고맛의 실체를 알게 되었습니다. 껍질을 까자마자 망고향이 느껴지고 맛도 망고맛이 납니다. 일반 포도보다 달고 신 맛은 하나도 안 느껴져요.

 

[총평]

샤인머스캣도 여러 종류가 있는건지 사진을 찾아보니 노란색이나 연두색 등 이것보다 더 옅은 색이 있더라고요. 아마 그거는 껍질채 먹어도 제대로 망고맛이 나지 않을까 싶어요. 제가 산 샤인 머스캣은 평범보다는 맛있고, 껍질을 까면 훨씬 맛있어지기는 합니다. 하지만 껍질채 먹는 포도인데 굳이 껍질을 까야 더 맛있으면 무슨 의미가 있나 싶어요. 비싼 가격때문에 또 구입할 일은 없을 것 같습니다. 맛은 있지만 그 금액을 지불할만큼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요. 제가 직접 사먹지는 않을 것 같지만, 선물용으로는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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