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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토/일상

캐나다 영화관 Cineplex에서 4DX 3D로 겨울왕국2 관람 후기 (스포 없음)

by happytor 2019. 11. 27.

캐나다 토론토에서 겨울왕국2를 봤습니다. 전체적인 느낌이랑 예고편에 나온 내용만 살짝 언급할 예정이라 스포는 없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시네플렉스라고 캐나다에서 가장 큰 영화관인데 여러 군데에 지점이 있지만, 저는 그 중 다운타운 4DX 관에서 영화를 봤어요. 여기서 겨울왕국을 4DX로 보려면 3D만 가능하더라고요. → 겨울왕국2 예매후기 보러가기

 

※ 4DX에도 종류가 있다는 거 아시나요? 기본적으로 모든 4DX관에서는 의자가 움직이는 동시에 향기, 바람, 비 효과 등이 나옵니다. 

  • 4DX 또는 4DX 2D: 의자 움직임 및 효과만 나오는 영화관이예요. 스크린은 일반 영화관과 같습니다.
  • 4DX 3D: 2D랑 같은 효과가 나지만 화면이 입체적으로 보인다는 차이가 있어요. 3D 전용 안경을 써야합니다. 

참고로 같은 영화라도 영화관마다 나오는 효과의 종류가 조금씩 다르다고 합니다. 효과가 조금 더 많이 나오거나 덜 나오거나 하는 등의 차이가 있다고 해요. 그런데 캐나다는 4DX 관이 아주 드물기 때문에 영화관마다의 비교는 무의미한 것 같기도 해요. 가장 큰 도시인 토론토에도 딱 하나밖에 없어요. 캐나다에서 가장 큰 영화관인 Cineplex에서 4DX가 상영되는 관은 2019년 현재 5곳이 있습니다. 영화관 목록은 다음과 같아요.

  • Cineplex Cinemas Yonge-Dundas and VIP
  • Scotiabank Theatre Chinook
  • Scotiabank Theatre Edmonton
  • Cineplex Cinemas Winston Churchill
  • Cineplex Cinemas Hamilton Mountain

4DX관이 한국에 비해서 너무 적죠? 알고보니 4DX 상영관이 한국에서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이번 겨울왕국2의 경우에는 한국 영화관에서 포토티켓도 주는 등 영화 관람 문화는 한국이 정말 잘 되어 있는 것 같아요. 갑자기 분위기 국뽕 ... 

 

그럼 이제 캐나다에서의 4DX 영화 관람 후기를 본격적으로 공유해볼게요.

 

이곳은 토론토 영 앤 던다스에 있는 시네플렉스입니다. 토론토에서 유일하게 4DX를 상영하는 영화관인 동시에 AVX, IMAX, VIP 등 다양한 상영관이 있어요.

 

이날은 화요일이예요. 평일 저녁인데도 사람이 많은 이유는 매주 화요일마다 할인된 가격으로 영화를 볼 수 있기 때문이예요.

 

예전에는 인터넷으로 예매한 후, 이 기계에서 티켓을 뽑아 가야 했는데 이제는 스마트폰만 있으면 바로 입장이 가능해요. 시네플렉스 앱만 준비해주세요.

 

Cineplex 앱에서 My Tickets을 클릭하면 예매한 표가 보여요. 스캔하기 전에 화면 밝기를 최상으로 해주세요.

 

영화에는 팝콘이 빠질 수 없죠. 영화 시작하기 직전에 가면 너무 오래 기다려야 하니까 미리 가거나 온라인으로 주문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영앤 던다스에 있는 영화관은 온라인으로 음식을 주문하는 게 가능해요.

 

각종 과자류와 겨울왕국 굿즈들도 판매합니다. 

 

팝콘, 콜라, 핫도그, 나초, 프레즐 등을 판매해요. 외부에서 음식물을 반입할 경우 거부당할 수 있으니 영화관 안에 들어와서 사거나 가방 안에 넣어서 들어가는 것을 추천드려요. 던다스 지점에서는 뜨거운 음료를 가지고 오면 들여보내주는데, 찬 음료를 외부에서 사오면 그 자리에서 먹거나 버리라고 하더라고요. 또 다른 지점에서는 아이스커피를 들여보내줬어요. 시네플렉스에서 파는 음식과 겹치지 않는 것을 가지고 오면 들여보내주는 것 같아요. 그래도 지점에 따라, 점원에 따라 대응이 다를 수 있어요.

 

스타벅스 커피도 파는데 이건 알아서 담아야해요.

 

일반 커피 톨 사이즈 $2.35, 그란데 사이즈는 $2.85입니다. 아메리카노, 카푸치노, 모카, 스팀 밀크, 핫 초콜릿은 $4.45~$5.45로 가격이 다 같아요. 자판기처럼 커피를 내리기 때문인 것 같아요. 가격이 더 저렴한 것도 아니고 포인트가 쌓이는 것도 아니라서 여기서 커피를 사먹은 적은 없어요. 저는 커피를 마실 경우에는 같은 건물 1층에 있는 스타벅스에서 사서 들어오는 편이예요.

 

팝콘 스몰, 미디움, 라지 사이즈가 $6.50, $7.00, $7.50으로 각각 $0.50씩 차이나는데 라지는 너무 커서 거의 미디움을 시키는 것 같아요. 음료수 역시 $0.50 차이에 크기가 확 달라지긴 하는데 라지는 너무 커 보여서 늘 레귤러 사이즈를 시키게 돼요.

 

팝콘 일반사이즈 하나 $7.19와 콜라 일반 사이즈 하나 $5.19, 합쳐서 $14.00입니다. 영화관 기본 가격이 현재 $13.99 ~ $14.99니까 팝콘과 콜라가 영화 한 편 가격이예요.

 

팝콘과 콜라를 샀으니 제가 들어갈 관을 찾습니다. 보통 같은 층에 다 있어요.

 

성인들만 입장할 수 있는 VIP관은 한 층 더 올라가야 해요.

 

오락 기계도 있어요.

 

IMAX로 겨울왕국2 상영 중입니다.

 

일반관이랑 3D관에서도 겨울왕국2 상영하고요.

 

4DX에서도 겨울왕국2, 영화관이 온통 겨울왕국입니다. 영앤던다스에 있는 4DX관에서는 번개, 움직임, 향기, 진동, 물, 비, 안개, 바람 효과가 난다고 표시되어 있습니다.

 

저는 3D가 포함된 영화를 보는 거니까 상영관 앞에 비치된 3D 안경을 챙겨서 들어갑니다. 

 

위에 있는 게 성인 사이즈고 밑에 있는 안경이 어린이용입니다. 잘 확인해서 가지고 갑니다.

 

영화관 바로 앞에 3D 안경 수거함이 있으니 영화 끝나고 나오면서 여기에 안경을 넣어주시면 돼요.

 

영화관에 들어왔습니다. 4DX는 의자마다 효과를 넣고, 앞 뒤 양 옆에서도 빛과 안개 등을 뿌려줘야 해서 그런지 일반관에 비해 좌석 수가 적더라고요.

 

좌석수를 확인해보니 총 82석입니다. 아이맥스 상영관이 356석, 일반 상영관이 100석 이상인거에 비해 상당히 적은 편입니다. 

 

좌석수가 적은 만큼 스크린도 일반관에 비해 작습니다. 근데 IMAX관처럼 살짝 휘어져있어요. 

 

옆에 빛 효과를 내기 위한 조명이 보입니다.

 

의자에 발판이 있고 자리가 넓은 편이라 매우 안락해요. 영화 시작 전에 VIP와 4DX 상영관을 확인해 보니 좌석이 꽉 차있었어요. 소규모에 가격이 비싸지만 안락한 상영관을 선호하는 사람도 많은 것 같아요. 물론 겨울왕국2가 워낙 인기있기 때문이기도 한 것 같습니다. 

 

저는 D열에 앉았습니다. 의자마다 뒷부분에 바람인지 물인지가 나올 것 같은 장치가 설치되어 있어요. 발 앞 공간이 정말 넓어서 누가 지나간다고 해도 전혀 불편하지 않아요. 

 

컵 받침대와 물 효과를 설정하는 버튼이 있어요. 그 밖에 다른 효과는 제가 원하는 대로 설정할 수 없게 되어 있었습니다.

 

3D 안경을 갖추고 영화 볼 준비를 마쳤습니다.

 

시네플렉스에서 광고 전에 간단하게 하는 게임이 있어요. 이 게임도 광고사에서 주최하는 것이긴 한데 재미도 있고, 포인트나 혜택을 주니까 앱을 미리 설치해 두고, 영화관 내 와이파이를 연결한 후, 내가 있는 상영관 번호를 선택해 줍니다. 

 

퀴즈타임입니다.

 

답을 빨리 선택할수록 순위가 높아집니다. 물론 정답일 경우에만요.

 

상영관이 작다보니 게임에서 2위를 했습니다. 이런 스피드 퀴즈는 원어민보다 빨리 정답을 고르기 쉽지 않은데 선방했습니다.

 

4DX관만 그런건지, 제가 오늘따라 일찍 영화관에 들어가서 그런건지, 게임을 많이 해서 받은 것도 많아요. SCENE은 시네플렉스 포인트카드 이름인데, 포인트 쌓으면 영화를 공짜로 볼 수 있어요. 그런 포인트가 4배나 적립된다니 좋아요. 애플 뮤직 4개월 무료 혜택도 받을 수 있게 되었어요. 이렇게 게임하고 예고편 본 후 영화를 감상했습니다.

 

 

겨울왕국2 4DX 3D후기 

* 스포는 없지만 영화에 대한 제 느낌과 예고편에 나오는 장면을 언급했습니다. 불편하신 분은 이 부분을 건너뛰고, 밑에 있는 "4DX 팁"을 보시는 걸 추천드려요*

평일 저녁 시간대라 그런지 영화관에 아이들은 없었습니다. 겨울왕국은 1편도 스토리 자체보다는 음악, 아기자기하고 귀여운 캐릭터들 때문에 인기를 얻었다고 생각하는 편이라 스토리에 대한 큰 기대는 없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겨울왕국2는 조금 실망했습니다. 어두워진 분위기에 음악도 제 취향의 곡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올라프는 여전히 귀엽고 엘사는 더 멋져졌지만 그게 전부였다는 생각이 듭니다. 캐나다에서 영화를 보면 끝나고 나서 관객들이 박수치는 경우가 많은데 이번 영화는 관객들도 별로 감흥이 없는 것 같았습니다. 적어도 제가 있던 상영관에서는 그랬습니다. 

그래도 보는 내내 전혀 지루하지는 않았습니다. 이건 겨울왕국 영화자체보다는 4DX가 재밌었기 때문입니다. 풍부한 효과도 좋았고, 효과 타이밍도 참 좋았습니다. 밖에서 걸을 때 바람이 불고, 바다에 있을 때 물이 떨어지고, 의자가 장면에 맞춰서 위로 갔다 아래로 떨어지는 등 제가 같이 모험하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겨울왕국2 예고편에 나왔던 엘사가 바다를 가르는 장면은 정말 최고였습니다. 제가 잘 놀라는 편이라 중간중간 바람이 세게 훅 불 때는 별로였지만 그것빼고는 다 좋았습니다. 같이 갔던 친구는 멀미를 엄청 심하게 하는 편인데도 멀미 한 번 안하고 재미있게 봤다고 했습니다. 아쉬운 점이라면 영상미가 뛰어난데도 불구하고 모험하느라 ㅋㅋ 디테일에는 집중을 못했습니다. 만약 IMAX로 봤다면 영상에 감탄하면서 봤을 것 같습니다. 그래도 둘 중 하나를 선택하라고 하면 4DX입니다. 놀이기구 타다 나온 느낌이 듭니다.참고로 제일 많은 효과는 진동과 바람입니다. 옷 따뜻하게 입고가세요.

 

4DX 팁

▷ 좌석 고르기: 효과가 앞 좌석쪽에 많은 편이라 앞쪽에 앉는 게 좋아요. 보통 E열을 많이 추천하더라고요. 저는 E열이 이미 예매되어 있어서, D열을 선택했고 만족했습니다. 안개는 맨 앞에서 나왔지만, 빛 효과는 제가 있는 곳에서 아주 잘 느껴졌어요. 그리고 효과를 더 많이 느끼고 싶은 경우에는 가장 자리에 앉는 걸 추천해요. 보통 4좌석씩 붙어있는데 그 중에서 가장자리를 말합니다. 놀이기구를 탈 때 가장 끝 자리가 제일 많이 흔들리는 것처럼 4DX좌석도 가장자리가 제일 많이 흔들린다고 해요. 

▷ 음식: 음료나 먹을 걸 사가지고 가도 될까 고민하다가 콜라랑 팝콘을 사갔어요. 팝콘은 문제없이 먹을 수 있었어요. 다만 꽉 찬 팝콘의 경우 의자가 움직이면 떨어질 수 있으니, 영화시작 전에 좀 먹어두는 게 좋아요. 콜라의 경우에는 영화보는 내내 물 효과랑 바람 효과가 계속 나서 뚜껑이 있는 음료수가 좋았을 것 같다고 생각했어요. 뜨거운 음료나 나초같이 찍어 먹는 소스가 있는 건 개인적으로 안가져가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음식을 잔뜩 가지고 영화보러 들어왔어요. 편하게 드실 수 있다면 가져오셔도 괜찮은 것 같아요.

▷ Cineplex 4DX: 저는 4DX를 처음 봤기 때문에 다른 영화관과 비교를 할 수는 없습니다. 시네플렉스에서 본 감상만 씁니다. 일단 시작 전에 디스크 환자 및 임산부, 노약자 등은 보지 말라고 합니다. 그도 그럴 것이 생각보다 움직임이 큽니다. 갑자기 떨어지기도 하고, 등 뒤를 툭툭 치는 효과도 나요. 향기, 빛, 물, 바람, 안개 등 효과가 많아서 좋았습니다. 의자 진동의 세기를 조절할 수 없어서 조금 걱정했는데, 의자가 단순하게 진동만 하는 게 아니라 아래위로도 가고 부드럽게 움직여서 전혀 거슬리거나 앉아있기 힘들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습니다. 물 효과는 얼굴 정면으로 향하는 게 아니라 얼굴 옆이나 손쪽으로 떨어져서 생각보다 맞을만 합니다. 게다가 물이 분무기로 뿌리는 것보다 조금 나와요. 그래도 물 맞는 게 싫으면 OFF 버튼 누르면 물 효과를 멈출 수 있습니다. 스크린이 일반관에 비해 작은 편이지만 곡선으로 휘어져 있어서 눈에 잘 들어옵니다.

▷ 기타: 다리를 올리거나 의자에 코트를 걸쳐놓는 사람을 봤는데 다리쪽과 의자뒤쪽에서도 효과가 나오기 때문에 코트를 의자에 걸치지 말고 정자세로 보는 걸 추천합니다. 효과를 더 제대로 느낄 수 있어요.

 

4DX vs DBOX: Cineplex에는 DBOX라고 흔들리는 좌석이 있어요. 4DX처럼 상영관이 따로 있는 것은 아니고, 일반 영화관에 2줄 정도 있는 DBOX 좌석을 선택하면 됩니다.

DBOX 장점: 의자 진동 세기를 단계별로 설정할 수 있어요. 중간에 진동을 아예 없애기도 하고, 다시 진동을 최대로 올리고 하면서 영화를 봤어요. 

DBOX 단점: 가격은 일반석에 비해 $6정도 더 비싼데, 좌석이 너무 뒤쪽에 있어서 집중도 덜 되는 느낌이고, 시력도 좋아야 합니다. 그리고 의자만 계속 흔들려서 조금 지치는 느낌이 들어요. 또한 컵 받침대가 견고하지 못해서 3D 안경 같은걸 컵 받침대에 놓으면 떨어져요. 

4DX? DBOX?: DBOX가 의자 진동 세기를 선택할 수 있다는 것 빼고, 모든 면에서 4DX가 더 좋습니다. 좌석 선택의 폭도 넓고, 의자 움직임도 훨씬 부드러워요. 사실 DBOX에 비하면 4DX는 의자가 흔들리는 게 부담스럽지 않아서 진동을 선택할 필요도 없어요. 알라딘을 DBOX로 봤을 때 전혀 후회하지 않았지만 4DX로 봤으면 훨씬 재밌었을 것 같습니다. 앞으로 액션영화같은 건 4DX로 볼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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